https://www.acmicpc.net/contest/view/1344
작년 8월 30일에 열렸던 제 1회 디미고 프로그래밍 챌린지 개최 후기를 약 5달 만에 남겨본다.
내가 1학년 때부터 같이 PS하던 친구들끼리 "우리도 BOJ 학교 대회는 한 번 열어야되지 않겠냐"라는 말이 오가곤 했고, 결국 2학년이 되자마자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계획은 이랬다.
~4월 : 문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5, 6월 : 문제 출제
7월 : 문제 검수
8월 : 대회 개최
문제 난이도 : Solved.ac 기준 브론즈 ~ 플래티넘
문제 수 : 약 10문제
출제진 : 재학생 3명 + 신입생 N명
검수진 : 5분 정도 $($검수비 : 5만원$)$
- 오픈 콘테스트와 교내 오프라인 대회를 따로 진행.
출제진 중 대회 개최에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무했기 때문에, 내부 검수진과 운영진으로써 경험 많은 졸업생 선배님 세 분을 초청했고, 충분히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하다보니까 초기 멤버 재학생 세 명 중에 내가 운영진 대표가 되었다.
문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일단 2학년이 된 내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아이디어를 펼치다가, 이후에 신입생 친구들도 모집해서 같이 아이디어를 냈다.
살면서 처음으로 창작의 고통이란 걸 느껴볼 수 있었다.
내가 맨 처음으로 낸 문제가
이 문제 였는데
https://codeforces.com/problemset/problem/1485/C
역시 이런 간단한 문제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리 없었다.
간단한 문제일수록 오히려 출제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Ad_hoc + constructive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나는 한 문제는 참신한 구성적을 내보고 싶었고 어떤 문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문제 출제 및 검수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30개의 문제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중에서 거르고 걸러 9개의 문제를 선발하였다.
사실 10문제를 선발했는데 한 문제는 너무 전형적이라서 최종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그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소수의 문제를 선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려해야 했던 것은 난이도 커브, 동일 태그 몰림 방지, 문제의 웰노운성과 같은 출제 가능 여부 판별 등이었다. 내가 직접 대회에 출제할 문제를 선정했는데, 뽑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폴리곤의 거북이 서버에 첫 발을 내딛으며 문제 출제를 시작했다. 모르는 게 많아서 졸업생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구했고, 문제 지문을 구성하는 작문 실력도 굉장히 허접했다. 나는 이런 부족함은 외부 검수를 받으며 모두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너덜너덜한 상태의 대회 페이지는 외부 검수진 분들께 그대로 전달됐다.
당연히 욕을 많이 먹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외부 검수진 분들로 대회 개최 경험 많으신 엘리트 분들을 모시게 되어서 많은 뼈와 살이 되는 쓴소리와 도움을 주셨다. 서로를 재촉해가며 수정을 거듭했고, 힘겹게 모든 문제를 완성했다.
대회 개최
8월 초반에 열려고 했던 대회는 살짝 연기되어 8월 30일에 개최하게 되었다. 교내 BOJ 대회가 처음이기도 하고, 바쁜 만큼 홍보도 제대로 못해서 참가자 수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이 대회 다음에 있을 수많은 대회를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했다.
오픈콘에서는 재밌는 제출도 많았다. 선린고에서 오신 분들이 제출로 개그를 쳐주시기도 했다. ㅋㅋ
다행히 대회는 큰 문제 없이 끝났다.
문제라면 대회 문제의 난이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 오픈 콘테스트에서는 시간대비 문제난이도가 적절했지만, 본 대회에서도 오픈 콘테스트와 같은 시간으로 진행되어서 대부분이 9문제 중 3솔브 이하이고, 하프 솔브 정도가 되면 순위권에 들어가고 말았다.
다음 대회에는 문제 난이도를 좀 더 생각하고 대회를 구성하기로..
내가 출제한 문제는 B, G번이고, 추천하는 문제는 F, G번이다. 둘 다 재미난 발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재미를 보장한다.
에디토리얼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느낀 점
대회 대표?로서 할 게 굉장히 많았다. 본인 문제 출제와 다른 문제들 출제, 검수에 관여하는 일적인 것은 물론이고, 출제진 모집, 검수진 모집, 대회 참가자 모집과 같은 인적인 관리와 그 외 예산, 홍보 등 그런 것들도 혼자 짜보고 다른 출제진들 의견도 물어보며 많이 뛰어다녔다. 그래도 그만큼 뿌듯했고 사실 출제하는 것 자체는 새롭고 재밌었다. 대회 준비를 하는 동안 살아있음을 자주 느꼈다.
무엇보다도 내부 검수를 있으나마나 한 것으로 보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달에는 제 2회 디미고 프로그래밍 챌린지가 개최되었고 $($시간이 된다면 이 대회에 대한 출제 후기도 쓸 예정$)$, 앞으로도 디미고의 백준 대회는 이어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